어떻게 읽을 것인가
나에게 독서란 무엇인가? 나는 독서보다 TV나 컴퓨터를 더 좋아했다. 독서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책을 한권 읽는 데도 다른 사람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무언가를 사서 100%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사면 끝까지 읽지 않으면 아까워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나는 독서를 좋아했다. 어릴때 우연히 집에 있던 '얄개전'이라는 책을 보았다.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번 읽었다. 또한 게임을 통해 '삼국지'를 알게 되었다.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서 읽고, 대학교때는 전집을 구매하여 읽었다. '삼국지'를 읽다 보니, 중국 역사에 대해 궁금해졌다. 학교 도서관에서 '초한지', '사마천의 사기', '논어' 등의 책을 대여해서 읽었다. 사회 초년생때는 직접 책을 구매 하거나 회사 도서 구매 제도를 이용해 구매하여 읽었다. 주로 '카네기 인간관계론' 같은 자기계발과 관련 된 책이 많았다.
최근 몇년정도는 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핑계를 대자면, 우선 신변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2번의 이직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물론 이때도 아내가 육아서나 태교 관련 책을 사서 같이 보기도 했지만,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매해서 읽은 책은 거의 전무 한 것 같다. 한마디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이 쌓이자 더 이상 책을 구매하는 것이 꺼려졌다.
그러다 작년에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완벽한 공부'과 고영성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무언가 깨달았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실천을 강조한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이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지금 소개하는 책도 구매하게 되었다.
작가는 1년에 10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었다. 독서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이 어떤 계기로 300권을 읽는 다독가가 었다고 한다. 나는 여전히 독서가 어려웠고,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도 많았다.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다독가가 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내가 될수 있을까?
책은 다독, 남독, 만독, 재독, 필독, 낭독등 여러 독서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것이 어떻게 우리 뇌에 적립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완벽한 공부법'에 나오는 내용중 일부가 이 책에도 쓰여있다. 어떻게 보면 돌려막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다른 책인 '부모공부'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것은 조금 단점이라고 할수 있겠으나 그래서 책을 빨리 읽을수 있었고, 정말 중요한 것이라 여러번 언급 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독', '난독', '필독'편이었다. 많이 읽고, 안읽혀도 읽고, 읽은후에는 독후감을 작성하자는 것이다. 평생에 걸쳐 나에게 숙제같은 것이 해결되는 느낌이었다.
몇년간 여러가지 이유로 방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에 길이 있었고 해법이 있었다. 앞으로 많이 읽고 써야 겠다.